봄날에 봄날에 잎부터 내밀 놈은 잎부터 꽃부터 내밀 놈은 꽃부터 이 녀석들, 누가 정해주지 않았는데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피어나 곱다.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닐진대 아, 사람들은 타인의 고운 색깔에 눈 감아버리고 제 인생만 꽃피우려 아귀다툼이구나! /몽당연.. 사진 그리고 단상 2015.04.07
호치키스를 사용하다가 호치키스를 사용하다가 '호치키스'(영어권 명칭이 '스테이플러'인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호치키스'라 한다고 함)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 우리가 흔히 '호치키스 밥'으로 부르는 철침(포장에는 '스테플러용 철침'으로 표기돼 있다) 한 곽을 내가 참 오래도 사용하고 있구나 하는.. 사진 그리고 단상 2014.12.08
차마 버리지 못한 음반, 설렘으로 다시 만난 턴테이블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먼지만 쌓여가는 것이 있었다. 다시 꺼내서 사용할 일 없을 터이니 케이스에 담긴 채 빛을 보지 못한 지 어언 이십여년. 총각시절 즐겨 들었던 수십 장의 음반(레코드판)들은 이제 CD와 MP3와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밀려, 비닐 커버마저 삭아.. 사진 그리고 단상 2014.03.20
화이트데이? 백설기데이! 3월14일 오늘은 화이트데이? 노~~~ 백설기데이!! 마트마다 편의점마다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리는 사탕들이 산더미를 이루는데, 우리 회사에서는 작은 컵에 담긴 하트 백설기를 주문해 나눠먹었다.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이벤트보다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고 농민들에게 감사하자는 취지이.. 사진 그리고 단상 2014.03.14
수선화 어렸을 때 자주 불렀던, 매혹적인 저음의 가수 홍민의 <수선화>가 흥얼거려지는 아침이다. <수선화> 수선화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물결처럼 하늘하늘 일렁입니다 노란 수선화를 사랑하라던 당신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오늘은 추억 속에 꽃을 딴다오 당신의 마음 가득 꽃을 딴다.. 사진 그리고 단상 2014.03.14
1년 만의 복귀 1년 만에 다시 마주한 회사 건너편 풍경. 이곳을 떠나 있었던 동안 나는 자연에 동화됐던 것일까, 풀과 나무가 아닌 콘크리트 숲에서 자꾸만 아프다. /몽당연필/ 사진 그리고 단상 2014.03.14
남자 나이 쉰둘에 남자 나이 쉰둘에 남자 나이 쉰둘에 처음 알았네 가스레인지에 불씨가 일지 않으면 건전지를 갈아줘야 한다는 것을 남자 나이 쉰둘에 처음 터득했네 세탁기 조작법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손빨래 하는 것보다 세탁기 돌리는 게 훨씬 편하다는 것을 남자 나이 쉰둘에 처음 경험했네 냉동고.. 사진 그리고 단상 2013.12.26
손수 만든 메주 건조대 지금 시골에선 집집마다 메주를 쑤어 띄우고 있다. 전남의 한 가정집 안방에서 메주 건조대를 이용해 메주를 띄우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 집의 주인이 손수 건조대를 만들었다는데, 4단으로 된 이 건조대에는 30여 개의 메주를 매달 수 있다. /몽당연필/ 사진 그리고 단상 2013.12.18
안개 속으로 안개 속으로 전라북도 진안고원에 들어서니 자욱한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지독한 농무인데도 누군가는 그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우리의 삶이란 게 그렇다. 안갯속 길이 곧은지 굽었는지 모르면서 돌진하듯, 내일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모르면서도 오늘 하루를 살아낸다. /몽당연.. 사진 그리고 단상 2013.12.18
전남 강진만 바다를 바라보는 대형 하트 강진만 바다를 바라보는 대형 하트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바우공원을 지나는데 아담한 휴게시설과 함께 바다를 향해 세워진 커다란 하트 조형물이 보인다. 바닷바람이 차갑건만 사랑에 눈이 먼 연인들은 하트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사람들은 사랑의 공허함을 알면서.. 사진 그리고 단상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