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다리가 휘도록 차린 음식 가족 중 한 사람이 생일을 맞았습니다. 어른께서 덕담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차려진 음식을 보시죠. 케이크와 반찬 몇 가지가 전부입니다. 이미 수저가 놓인 것으로 보아 밥과 국만 나오면 식사를 시작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박한 차림인데도 상 다리는 휘어져 있습니다. 나머지 음식이 나오.. 사진 그리고 단상 2007.12.11
까치밥의 가르침 외가에는 장독대 곁에 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서리가 내릴 무렵 감이 빨갛게 익으면 나무에 오르거나 담을 타고 감을 따는 것이 커다란 재미였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가지에 매달린 감은 할머니가 끝을 조금 쪼개 나무토막을 괴어 틈이 벌어지도록 만든 간짓대로 따곤 하셨다. 감이 달린 가는 가.. 사진 그리고 단상 2007.12.07
으악새 우는 사연 ‘아아~ 으악새 슬피 우우니 가으으을이이인가아아아요~’ 어려서, 아버지께서 장만하신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머리맡에 놓고 무던히도 열심히 들었다. 당시 프로그램으로 밤 시간에 방송되는 ‘세월따라 노래따라’라는 것이 있어, 등에 업은 전지가 정작 제 몸보다 더 컸던 그 라디오는 흘러간 노래.. 사진 그리고 단상 2007.11.12
돌탑을 쌓는 마음 차곡차곡, 참으로 정성스럽게도 쌓아 올렸다. 이 돌탑은 누구의 어떤 기원을 담고 서있는 것일까. 탑을 쌓아본 사람은 안다. 자신도 모르게 정성과 겸허, 조신의 마음을 지니게 됨을. 우리는 오늘도 각자 마음의 탑에 돌 하나를 올리며 산다. - 충북 단양군 하선암에서. /몽당연필/ 사진 그리고 단상 200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