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부담은 한자로 질 부(負) 멜 담(擔)이니, 말 그대로 등에 지고 어깨에 멘 짐이다. 여기서 확대되어, 몸이든 마음이든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의무나 책임이 부담인 것이다.밤새, 자작나무가 폭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허리를 굽혔다. 물기 잔뜩 머금은 습설은 자작나무에 부담이 되었을 터이다. 나무는 줄기와 가지와 잎사귀에 얹힌 눈을 털어 주니 기운을 차린듯 몸을 일으킨다.함부로 부담을 지울 일이 아니다. 기실 "부담 갖지 마"라는 말처럼 부담스러운 것이 있으랴. 나에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 어떤 이에게는 입이 마르고 겨울 긴 밤 내내 몸을 뒤척여야 할 부담일 수 있다.부담은 덜어 주고 없애 줘야 한다. 나무도 사람도, 고무하면 일어선다./은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