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는 사십년지기 내 친구 라디오는 사십년지기 내 친구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고 있거나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등 특별한 경우를 빼고, 평소 라디오를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텔레비전이야 ‘바보상자’라고 하여 시청 안 하기 모임까지 있을 정도이지만, 라디오 청취에 조직적인 ‘안티’가 있다는 말.. 기억 더하기 추억 2011.05.24
추워도 추운 줄 몰랐던 어린 시절 겨울 추억 추워도 추운 줄 몰랐던 어린 시절 겨울 추억 돌이켜 생각하니 노동마저 감미롭구나 한겨울이다. 여러 날 전국이 혹독하게 추웠고, 지역에 따라서는 많은 눈도 내렸다. 하지만 아이들은 빵빵하게 난방이 되는 집에서 반소매 셔츠나 반바지를 입고서 계절을 모른 채 지낸다. 이 아이들은 불과 삼사십 년 .. 기억 더하기 추억 2009.12.20
동창, 추억을 공유한 또 다른 나 동창, 추억을 공유한 또 다른 나 국어사전은 ‘동창(同窓)’을 ‘한 학교에서 공부를 한 사이’라고 간단하게 적고 있다. 이 말에 쓰인 한자로 미루어 생각하면 동창은 ‘같은 창문으로 드나들며’ 혹은 ‘같은 창문 안에서’ 공부한 이들이다. 동창 중에서도 특히 동기동창은 같은 시대에 같은 공간.. 기억 더하기 추억 2008.12.15
생활이 곧 피서였던 ‘그때 그 시절’ 생활이 곧 피서였던 ‘그때 그 시절’ 한여름입니다. 방마다 선풍기가 돌아가는 것은 말할 것 없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가동해도 더워 죽겠다는 말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부터 냉방기를 갖추고 피서를 가며 우아하게 여름을 났던가요. 한 30년 전만 생각해봐도 격세지감이 아.. 기억 더하기 추억 2008.07.10
나는 길에서 자랐다 나는 길에서 자랐다 집을 나서면 어디에나 길이 있었다. 마당에 잇닿은 골목은 신작로로 이어지고, 신작로에서는 논둑길이나 밭둑길이 펼쳐졌다. 그 길은 다시 오솔길과 산길로 새끼를 치며 혹은 끊어지고 혹은 끝없이 이어졌다. 나는 길을 오가며 자랐다. 나를 키운 것의 8할은, 바람이 아니라 길이었.. 기억 더하기 추억 2008.06.10
추억 속의 고향 오일장 추억 속의 고향 오일장 4일과 9일이면 내 마음에 독천 장이 선다 남정네들은 딱 한 수면 외통수가 틀림없어 보이는 장기판의 유혹에 주머니 속의 돈을 가늠해 보고, 공터에 빙 둘러선 아낙과 노인네들은 약장수의 입담에 얼이 빠졌다. 소를 팔고 거나하게 취해 비틀거리며 길이 좁다고 억지 부리는 아저.. 기억 더하기 추억 2008.05.28
보리의 추억은 까끄라기처럼 달라붙는다 보리의 추억은 까끄라기처럼 달라붙는다 한 달에 두어 번은 보리밥을 먹는다. 야근을 할 때 동료들과 회사 가까이에 있는 보리밥집에 가기도 하고, 휴일에 식구들과 함께 동네의 보리밥집을 찾기도 한다. 꽁보리밥인 것은 마찬가지이되 간장 종지 하나 달랑 놓고 먹던 예전과 달리 반찬을 갖추어 먹으.. 기억 더하기 추억 2008.05.13
나를 키운 담, 내가 허문 담 나를 키운 담, 내가 허문 담 ‘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 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손을 흔들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이라는 구성진 노래가 크게 유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래처럼 돌담길을 등지고 올라와 서울살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서울과 고향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담 하나를 높고 .. 기억 더하기 추억 2008.05.13
어머니의 거짓말, 이번 명절엔 내려오지 마라 큰애가 태어난 해이니 1990년의 일이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시골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애가 아직 백일도 지나지 않았으니 이번 명절에는 내려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호남선의 끝인 목포까지 가서도 한 시간 가까이 더 가야하는 머나먼 고향길만 생각하면 멀쩡하던 머리가 지끈거리던 .. 기억 더하기 추억 2008.02.04
사진은 언제나 현재를 담고 있다 사진은 언제나 현재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의 중추 세대는 40대 연령층이 아닐는지요. 가난한 시절에 태어나 치열한 성장기를 거친 그들은 지금 경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자녀 교육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지요.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든 부모님 봉양도 그들 몫이고요. 사진을 통해 .. 기억 더하기 추억 2007.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