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가 뭐예요?
최근들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 찾아가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봉투를 내밀고 있다 한다. 촌지를 주고받는 행위야 비난을 받아 마땅하겠으나, 자식을 사랑하는 그 극진한 마음 자체를 탓할 수는 없을 터이다.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또 자기 자식이 다른 애들보다 처지는 것에 마음이 아플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자기 자식 잘 되라고 돈봉투를 이용해 남의 집 자식을 짓밟고 기회를 빼앗으며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한 번도 선생님을 따로 찾아보지 않았다. 당연히 촌지를 내밀어본 적도 없었다. 아내는 아이들 초등학생 때 급식 당번이나 청소 때문에 학교에 갈 때도, 중고등학생 때 학부모 회의에 참석할 때도 일이 끝나면 혹시나 선생님 눈에 띌까 무서워 서둘러 돌아와버리곤 했다.
대신 우리 아이들을 맡으신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를 편지로 했다. 그것도 격식을 갖춘 편지가 아니라, 한 달에 한두 번 검사하는 아이들의 일기를 살펴주다가 일기장의 여백을 이용해서, 교육부의 ‘나이스 학부모서비스’를 이용해서 감사의 글을 전했던 것이다. 선생님의 친절한 답장까지 받았음은 물론이다.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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