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52) 내 글을 누군가가 읽고 있다!

몽당연필62 2016. 3. 29. 09:41

내 글을 누군가가 읽고 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는 비교적 어려서부터 소설가가 되는 꿈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서른세 살이던 1994년 드디어 일간신문의 문예작품 공모에 단편소설이 당선하여 작가의 이름을 얻었다.

 

그러면 나는 도대체 왜 글을 왜 쓰는가? 수시로 이렇게 자문을 해보지만 아직 그럴듯한 답을 구하지 못했다. 또 누가 묻더라도 소신에 찬 대답을 하기는 힘들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나 자신의 혼이 담긴 작품세계, 자신만의 독특한 문장과 문체에 바탕을 둔 문학적 향기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나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하지도 못했고, 내가 쓰는 소설이 평단에서 주목을 받은 일도 없다. 게다가 생업이 따로 있기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소설을 아예 쓰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소설을 쓸 계획이고 소설을 통해 독자와 만날 꿈을 꾼다.

 

운동선수는 관중이 있어야 힘이 나고, 콘서트는 객석이 꽉 차야 활기가 넘치듯, 작가는 독자가 있을 때 문학적 열정을 꽃피울 수 있다. 그렇다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 비록 소설은 아니지만 이 글의 독자인 당신이 있어 작가인 나는 행복하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