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쓰는 글

[은퇴 준비 2] 서울 떠나기

몽당연필62 2018. 10. 12. 09:36

두메산골 깡촌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어려서는 천리나 떨어져 있다는 서울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고 젊어서는 서울에 사는 것이 꿈이었다.

운이 좋았는지 결혼하던 해부터 서울살이가 시작되었다. 서울에 사는 동안, 밀어내는 사람도 없으련만 혹시나 밀려날세라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살아온 것이 올해 연말이면 정확히 서른 해다.

그런데 이제는 서울을 떠나는 것이 꿈이다. 몇 해 전부터 텔레비전 채널 여기저기 돌려가면서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고 또 보았고, 차를 타고 가다가도 풍광 괜찮은 마을이나 전원주택이 보이면 마음이 설렜다.

원래 시골사람이었다고 해서 다시 시골로 돌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고향마을로 가는 것 역시 간단한 일이 아니다.

어쨌든 숲 가까이로 가는 가장 중요한 관문인 아내의 흔쾌한 동의를 확보했고, 준비도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다. 실행 시기가 문제인데, 마천루의 숲인 서울을 정말 '잘' 떠나고 싶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