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배들 가운데 퇴직을 앞두고 새 차를, 그것도 고급으로 뽑는 경우를 더러 보았다. 퇴직금이라는 목돈이 생기는 데다 이번이 아니면 좋은 차 구입할 기회가 다시는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나 역시 16년 동안 탄 뉴ef쏘나타가 낡아서 고장이 잦은 터라 차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나는 차 욕심이 크지는 않은 편이어서 아반떼를 염두에 두었다. 아반떼는 쏘나타보다 아래 등급이니 내 수준(?)에 적합할 것 같았다.
그런데 몇 달 전 뜻밖에도 나는 그랜저의 주인이 되었다. 처제가 차를 바꾸게 되었는데, 9년 동안 52,000km 주행한 그랜저를 내가 인수했던 것이다. 찻값과 보험료, 취득세 등을 포함해 800여 만 원이 들었다.
하이브리드와 자율주행의 시대에 연식이 제법 된 중고차를 샀으니 앞으로 차 살 일이 또 있을 수도 있겠다. 그때는 또 그때의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어쨌든 나는 은퇴를 앞두고 쏘나타를 그랜저로 바꿨는데 기분이 아주 좋다. 신분상승의 즐거움이랄까!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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