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100) 아내가 있다

몽당연필62 2016. 6. 16. 08:15

아내가 있다

 

아내는 숲이다. 자연을 정화하고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주는 숲처럼, 아내는 나를 맑게 하고 그 그늘에서 심신을 추스르게 한다.

 

아내는 공기이다.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어도 그 소중한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 공기처럼, 아내는 있을 때는 표시가 나지 않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면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아내는 거울이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처럼, 아내는 그 표정으로 나의 행복과 불행, 희망과 좌절, 희열과 고통을 거짓없이 반사하면서 나로 하여금 매무새를 가다듬게 한다.

 

아내는 주춧돌이다. 고대광실이 쓰러지지 않게 바탕에서 지탱해주는 주춧돌처럼, 아내는 나와 애들과 우리 집이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가장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다.

 

그리고 아내는, 정원사이다. 버려진 화원도 아름답게 단장하는 정원사처럼, 아내는 자칫 황량해질 수 있는 내 삶에 잡초를 제거하고 거름을 주어 나를 윤택하게 가꾼다.

 

내 아내는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50대 초반의 평범한 아줌마이다. 하지만 이 아내가 나에게는 한없이 소중하고 고맙고 아름다운 동반자이다. 내가 느끼는 행복, 그것은 마땅히 아내의 몫이다. 나의 행복은 아내가 있어 가능한 것이며, 또한 그것을 아내가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