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97) 독학 체질, 일을 직접 해결한다

몽당연필62 2016. 6. 13. 08:06

독학 체질, 일을 직접 해결한다

 

어떤 문제나 난관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묻거나 도움을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원인을 분석하고 연구해 돌파하는 것이다. 전자는 혼자 끙끙댈 필요가 없어서 좋고, 후자는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나는 후자, 그러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면 직접 풀어보겠다고 혼자 끙끙대는 스타일이다. 물론 문제의 종류나 규모에 따라서는 전문가 등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리기도 하지만, 일상에서의 소소한 일들은 내 손으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린터에 종이가 걸렸거나 토너를 갈아야 할 때, 세면대의 관로가 막혀 물이 내려가지 않을 때, 내 손으로 그것을 해결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습성은 어쩌면 어려서의 환경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개의 시골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나 또한 부모님이 들일을 나가면 동생들을 건사하며 직접 밥도 짓고 빨래도 하면서 자랐다. 중학교를 졸업하고는 부모 품을 떠나 모든 문제를 내 손으로 해결해야 했다. 그러니 자연히 독립심이 강해졌을 수밖에.

 

그런데 듣자니 독학이나 자수성가를 한 사람은 독선적인 경향이 있단다. 가능하면 남의 신세를 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자부심 가질 일이기는 하나, 독학 체질이고 독립심 강한 나에게도 독선적 기질이 내재해 있을지 모른다는 경고처럼 들린다.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전문가나 기능인을 존중해야겠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