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도 있고 특기도 있다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다. 독서나 바둑 따위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취미다. 총각 때 펜팔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 다 잊어버려서 생각나지 않지만, 낯선 이성에게 펜팔을 청하며 보내는 첫 편지에 나는 필시 독서와 하모니카 연주 등 나의 취미를 밝히면서 상대방의 취미를 물었을 것이다. 참, 그때는 어지간한 잡지마다 펜팔 난이 있었는데… ㅎㅎ
특기는 남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기술이나 기능을 가리킨다. 특기는 곧 자신이 지닌 경쟁력인 것이다. 대체로 취미생활을 하려면 돈이 들어가지만, 특기는 생업으로 연결되거나 부업도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니 취미가 있다면 삶이 여유롭고 즐거우며, 특기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 글을 쓰면서 회사에 제출한 내 개인신상관리카드(신상카드)를 조회해보니, 취미는 배드민턴이고 특기는 소설창작이라고 기재돼 있다. 신상카드는 수시로 수정 또는 보완할 수 있는데, 아마도 내가 배드민턴에 미쳐서 살았던 30대 중반~40대 중반의 시기에 취미와 특기를 적어놓았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어깨와 발목이 성치 않음에도 10년 정도 배드민턴의 재미에 빠져 살았었다.
등단에까지 이르렀기에 밝힐 수 있는 소설창작이라는 특기는 남들을 도와주는 수단이 되기도 했고 더러는 개인적인 이득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이 특기가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많은 작품도 좋은 작품도 쓰지 못했고 생업에 열중하느라 사실상 절필 아닌 절필 상태지만, 이 ‘행복 계단’ 시리즈가 여기까지 이어진 건 특기 덕분 아니겠는가!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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