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93) 일하는 목적; 가족을 위해

몽당연필62 2016. 6. 8. 10:22

일하는 목적; 가족을 위해

 

언젠가 직장의 상사 한 분이 부서원들에게 당신들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경제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자아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놀고먹을 수는 없으니까 등등 구체적인 것부터 추상적인 것, 진지한 것부터 우스꽝스런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답들이 나왔다.

 

그때 그분은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정리를 하였는데 결론은 가족을 위해라는 것이었다. 나 혼자 잘먹고 잘살려고 일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미혼자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도 미래의 가족을 위해 일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남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농반진반으로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들 때문에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는 소리를 한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자존심 접어두고 쎄빠지게일한단다. 나 역시 한때 사표를 써서 주머니에 넣고 다닌 적이 있었으나 가족 때문에 그것을 제출할 수는 없었다.

 

가족. 가장 가깝고,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누며, 힘주어 방귀를 뀌어도 스스럼없는 유일한 집단. 그렇다. 나는 이 가족이 있어서 수시로 나를 긴장시키고, 자빠져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며 일한다. 나라를 사랑해서도, 회사를 사랑해서도, 일이 좋아서도 아니다. 오로지 가족이 있어서 일을 한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