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83) 중독의 유혹을 피했다

몽당연필62 2016. 5. 24. 08:13

중독의 유혹을 피했다


중독은 우리 몸이 어떤 약물의 독성에 의해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인데, 마약이나 니코틴(담배), 알코올(술) 중독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중독은 한번 빠지면 경제적인 부담이 따르고 사회활동에 지장이 생기며 스스로 극복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도박을 하고 경마장에 출입하는 것도 중독의 한 형태다. 경마에 빠져 직장을 잃고 가정마저 풍비박산된 사람의 이야기가 종종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전자오락, 각종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뒤에도 접미사처럼 ‘-중독’을 붙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약물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몰입하고 탐닉해 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중독이라 할 것이다.

사전에는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도 중독이라 정의하고 있다. 건전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신앙생활, 병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생각이나 증세인 혐오증 등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가로막는 중독의 한 갈래다.

나는 젊은 시절 고스톱과 당구로 밤샘깨나 했지만 IMF가 우리 국가를 개조해버린 바람에 전 국민과 함께 정신을 차렸고, 담배는 20년가량 피우다가 끊었다. 유혹이 많은 시대에 어떤 것은 이렇게 중독이 됐다가 운 좋게 극복했고, 어떤 것은 유혹에 눈길도 안주고 살아왔다. 그러나 난 내가 모르는 어떤 것에 이미 중독돼 있는지도 모른다. 술꾼이 자신은 절대로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처럼.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