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귀는 아니다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제법 두루 쓰이는 말로 ‘팔랑귀’라는 것이 있다. ‘귀가 팔랑팔랑 거릴 정도로 얇아 남의 말에 잘 넘어가고 속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팔랑귀는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금방 솔깃해서 관심을 보이고, 다른 말을 들으면 또 마음이 변해서 갈팡질팡하며 자신의 주관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다이어트 등 사소한 것부터 부동산 투자 등 큰 거래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자신의 의지와 판단이 아닌 타인의 권유에 의존한다. 그러니 팔랑귀는 사기 당하기 딱 좋은 스타일의 사람이며, 실제로 어떤 거래에서 손해를 볼 경우 남탓을 하지만 책임은 고스란히 뒤집어쓰기 십상이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눈만 뜨면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TV와 신문 등을 통해, 뭐가 건강에 좋고 어디에 이름난 맛집이 있으며 어느 학원이 애들을 잘 가르치고 어떤 종목이 돈이 된다…는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정보와 조언들을 무시할 필요야 없겠지만 그렇다고 과신하거나 마음 흔들릴 일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무던하고 게으른 성격 덕분에 내가 해결해야 할 일과 관련해 떠도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직접 분석하고 판단해서 결정하며 살아왔다. 물론 질병 등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한 경우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의견과 조언을 존중하고 따랐다. 주관을 갖고 살면 남을 원망할 일도 없다.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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