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72) 나도 때로는 반칙을 한다

몽당연필62 2016. 4. 28. 09:13

나도 때로는 반칙을 한다

 

사람들은 게임을 즐긴다. 일정한 룰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게임에는 축구 등 스포츠는 물론이요 고스톱 등 도박까지도 포함된다. 인생도 하나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정하게 경쟁해서 좋은 결실을 얻고, 이웃과 조화를 이뤄 살아가야 한다는 룰이 있으니까.

 

그런데 게임과 인생이 재미있는 것은, 승패 결과도 흥미롭지만 반드시 룰대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기에는 반칙의 묘미가 있다. 상대에게 피해를 준 악의적인 반칙은 당연히 퇴장이나 몰수로 응징을 당하지만, 우선 급한 대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어적인 반칙은 게임과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양념이 되기도 한다.

 

사실 법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또 반드시 유쾌한 일만도 아니다. 진짜 무서운 사람은 법대로 하자는 놈이고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 착실히 지키며 주행하는 자동차가 짜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요령껏 법을 위반하고, 때로는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상이나 벌을 받게 되기도 한다.

 

나도 가끔은 반칙을 한다. 하지만 가족 몰래 주식투자를 하는 등의 큰 반칙은 간뎅이가 용납을 하지 않는다. 반칙의 결과 감당해야 할지도 모를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다. 대신 가끔 퇴근할 때 피곤해서 택시를 타놓고는 지하철로 퇴근한 척 시침 뚝 떼는 따위의 소소한 반칙들로 내 삶에 양념을 쳐주고 있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