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 계단(69) ‘인상이 좋다’는 말을 듣는다
사람의 인상은 참 중요하다. 어떤 사람의 인상이 좋으면 그와 관련된 것이 대체로 좋게 생각되고, 반대로 나쁜 인상이면 호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한 인생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첫인상’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과거 경찰이나 군인이 버스에까지 올라와 날카로운 눈매로 승객들을 둘러보며 미심쩍은 사람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불심검문이 횡행하던 시절, 유난히 자주 걸리는 친구가 있었다. 말하자면 ‘범죄형’으로 생긴 얼굴 탓이었다. 성격도 말투도 온순한 사람인데 생긴 것이 그러니 그의 운명이랄 수밖에.
이 연재물을 통해 전에도 밝혔듯이 맞선 자리에서 나는 아내에게 ‘식구들 굶기지는 않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인상을 줌으로써 결혼에 성공(?)했다. 어머니는 그날 아내가 부담스러운 자리인데도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을 보고 며느릿감으로 마음에 드셨다고 한다.
나는 공무원이나 선생님 같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독실한 신앙인일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나는 그냥 회사원일 뿐이고 종교도 없다. 젊은 시절 당구와 고스톱으로 밤 새느라 집에서 쫓겨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며,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업무만 열심히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첫인상은, 그것이 좋거나 나쁘거나 편견일 뿐이다. ㅎㅎ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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