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67) 적자인생은 면했다

몽당연필62 2016. 4. 20. 10:08

적자인생은 면했다

 

빚이란 꾸어 쓴 돈이나 외상값 등 남에게 갚아야할 돈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엔 이러한 경제적 의미의 부채로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심리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까지도 빚이라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빚 없이 산다는 말은 어떤 형태로든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말일 터이니 과연 그러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적지 않은 빚을 짊어지고 있다. 우선 경제적인 빚이다. 서울에서 집을 장만한다는 것이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데다 물려받은 재산이라곤 없는 나로서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경제적인 빚 못지않게 마음의 빚도 크다. 나를 살펴주고 아껴준 이들의 사랑에 대해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늘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직 일천한 삶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내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본다. 집을 팔면 경제적인 빚이야 청산하고도 남음이 있고, 친척·친지와 직장 선후배 그리고 여러 벗들에게 최소한 걱정거리는 되지 않고 있으니,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이러구러 적자인생은 면할 수 있을 듯하다.

 

그래도 인생이 어디 적자만 면해서야 되겠는가. 내가 알고 있는 그리고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건실하고 더욱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터이다. 그것이 내 마음의 빚까지 온전하게 갚는 것은 물론 내 인생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길이리라.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