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47) 농업·농촌·농민의 소중함을 안다

몽당연필62 2016. 3. 21. 13:15

농업·농촌·농민의 소중함을 안다

 

언젠가 유치원 어린이들이 우리 회사에 견학을 왔는데, 안내를 맡은 내가 어린이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텔레비전이 없으면 우린 살 수 있나요 없나요?” “냉장고가 없으면 살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자동차나 버스, 지하철이 없다면 어떻겠어요?” 노오란 병아리처럼 귀여운 어린이들은 물음마다 입을 모아 합창하듯 대답했다. “살 수 없어요!”

 

나는 어린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것들이 없으면 생활이 많이 불편하겠지만, 그렇다고 죽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여러분의 엄마 아빠가 여러분처럼 어렸을 땐 그것들이 없어도 살았답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만약 먹을 음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밥도 없고, 김치도 없고, 우유도 없고, 수박이나 방울토마토도 없다면.” 어린이들은 또 입을 모아 합창했다. “굶어 죽어요!”

 

그렇다. 생명이 있는 존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도, 정신적인 가치도, 사랑이나 명예도 아니다. 바로 식량이다. 서럽다 서럽다 해도 배고픈 설움보다 큰 설움은 없는 것이다.

 

그 귀하디귀한 식량을 생산해내는 농민들이 매우 어려운 처지다. 자유무역협정 확대로 수입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해가고, 농촌에는 노인들만이 남아서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가 무심히 먹는 음식의 영양분을 분석해보면 농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과 한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