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27) 뒷모습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몽당연필62 2016. 2. 18. 10:17

뒷모습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결국 사람의 문제로 귀결된다. 부부와 가족, 직장 동료와 고객, 친구는 물론이고 모든 거래도 사람의 일이 아닌가. 따라서 사람으로서 가장 무서워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라 하겠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고의든 우연이든 서로 감동도 주고 상처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과거 직장의 한 상사로부터 사람은 자신의 뒷모습을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사람은 있을 때보다는 떠났을 때 그 진가가 확인된다는 뜻이었다. 옳은 말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를 옆에 두고 험담하는 경우는 없다. 그가 없을 때 욕도 하고 흉도 보는 것이다.

 

그 후 나는 그분의 이야기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내 뒷모습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떠났을 때 나를 보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한 기억을 좋은 것으로만 간직할 수 있도록 평소 앙금이 생기지 않게 노력했으며, 직장에서 발령을 받아 자리를 옮길 때는 미결사항이 남지 않거나 남더라도 후임자가 그 내용을 잘 알 수 있게 인계인수를 분명히 했다.

 

어떤 사람의 가치는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 제대로 평가된다. 남은 사람들이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하고 크게 느끼도록 할 것이냐, 아니면 그가 떠난 것을 후련해하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게 할 것이냐는 다 자신이 할 나름이다. 내가 떠날 때 당신은 내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 것인가, 아니면 손가락질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은 당신이 아닌 내가 풀어야 할 인생의 숙제이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