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많은 책을 읽었다
등화가친(燈火可親),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철하고….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배운 독서와 관련된 말들이다. 나는 다섯 수레를 채울 만큼의 책을 읽지 못했고 눈빛으로 종이를 꿰뚫어본 적도 없으나, 어렸을 때 또래에 비해서는 많고 다양한 독서를 했는데, 이것이 두고두고 커다란 자산이 되고 있다.
비록 요약본이기는 하지만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때 신약·구약·불교설화 등 종교서적과 삼국유사·삼국사기 등 역사서적을 읽었고, 국내외 위인전과 여러 탐정소설들도 섭렵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내용도 잘 모르면서 십팔사략을 읽었으며, 고등학교 때는 헤세·헤밍웨이·펄벅·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 등의 명작에 심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학년이 두 학급밖에 안되는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에 다녔으면서도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다. 학교에 작은 도서관이 있었고 당시 ‘고전 읽기 자유교양 경시대회’라는 것도 있어서 독서열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다. 책 속에 길이 있으며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도 하였다. 어려서 읽었던 책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나에게 길을 열어주었음을 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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