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6) 촌놈, 다시 촌놈을 꿈꾼다

몽당연필62 2016. 1. 13. 17:24

촌놈, 다시 촌놈을 꿈꾼다

 

사람의 성장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환경이 인격 형성은 물론 지적·정서적 수준과 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 자연 속에서 뛰놀고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기에 다양한 사물과 경험에 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장환경이라 하겠다.

 

내가 태어난 곳은 산과 너른 들이 있고 바다와 강이 어우러지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연을 벗삼아 자랐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결혼을 하기까지 10년이 조금 넘는 동안은 중소도시에서 살았다.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신문배달을 하고, 빙과(쮸쮸바)를 만들고, 직장생활에 적응하며 세상을 배웠다.

 

서울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결혼하던 해인 1989년부터이다. 긴장감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온 날들이었다. 30년 가까이 살았어도 어서 이곳을 탈출해야지 하는 생각만 드는 서울이라는 도시는 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 공간이다. 내가 노년을 어디에서 보내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서울에 머무르지는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어려서는 서울에 사는 것이 꿈이었고, 젊어서는 서울에 사는 것이 다행이었는데, 지금은 직장생활을 정리할 때 서울도 떠나는 것이 소망이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