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고 단상

가시, 자극

몽당연필62 2015. 4. 17. 18:13

 

가시, 자극

 

고양이 발톱보다 독수리 부리보다 더 날카롭게 돋친 가시

이제 곧 무성한 잎 속에 몸을 숨겨

아름다운 꽃과 달콤한 꿀과 탐스러운 열매를 지키겠지.

 

내가 널 건드리지 않는다면

너 또한 날 할퀼 이유가 없을 거야.

내가 혹 널 자극(刺戟)하더라도

네가 나에게 너무 앙칼지게 박히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그 자극은 분명 의도가 아닌 실수일 테니까.

 

널 보며 생각해.

내 무심한 자극이 누구에겐가는 가시보다 깊이 박혀

평생을 아프게 할 수도 있겠다고.

그래서 부탁해.

너도 적의 없이 지나는 이의 살갗을 너무 깊이 찌르지는 말아 달라고....

 

------------ 자극 

()=가시, , 찌르다, 나무라다, 헐뜯다, 꾸짖다

()=, 끝이 두 가닥으로 갈라져 있는 창, 찌르다

자극=어떠한 작용을 주어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게 함. 또는 그런 작용을 하는 사물.

 

/몽당연필/

'사진 그리고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디 박씨 물고 온 놈 없나…  (0) 2015.05.14
아카시아? 아까시나무?  (0) 2015.05.14
봄날은 간다  (0) 2015.04.17
봄날에  (0) 2015.04.07
호치키스를 사용하다가  (0) 201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