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혹여 밟을까봐 발끝 세우고 조심조심 걷는 우리,
길바닥에 널부러진 채 퇴색해가는 것들이
보기에 흉하고 걸리적거려서 싫은 게지.
그러나 우린 제몫 다하고 스러져가는 모든 것들을 경외해야 하네.
우리가 고개 젖혀 우러르던 목련꽃도,
이 봄을 화사하게 빛내다 이제 드러누웠음이니!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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