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고 단상

봄날은 간다

몽당연필62 2015. 4. 17. 16:07

 

 

봄날은 간다

 

혹여 밟을까봐 발끝 세우고 조심조심 걷는 우리,

길바닥에 널부러진 채 퇴색해가는 것들이

보기에 흉하고 걸리적거려서 싫은 게지.

그러나 우린 제몫 다하고 스러져가는 모든 것들을 경외해야 하네.

우리가 고개 젖혀 우러르던 목련꽃도,

이 봄을 화사하게 빛내다 이제 드러누웠음이니!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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