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쓰는 글

우리 술 막걸리 시장을 확대하려면?

몽당연필62 2010. 5. 7. 15:56

우리 술 막걸리 시장을 확대하려면?


막걸리의 인기가 그야말로 상한가입니다. 국내에서는 대학생과 여성 등 젊은이들로 소비층이 넓어지고, 한식 세계화 및 한류 바람과 맞물려 수출도 꾸준하게 늘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막걸리가 드라마의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지요. 현재 KBS 2TV에서 수·목요일 밤에 방송중인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그것입니다. 문근영과 서우가 쌍두마차로 나선 이 드라마는 무대가 ‘대성참도가’라는 탁주회사(공장)인데,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TV3사의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이 가장 높습니다.

 

우리 술 막걸리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막걸리 소비를 더욱 확대하려면 관련 법 손질과 유통 문제 해결 등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농민신문사 자료사진>

 

뿐만 아니라 농림수산식품부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 이달 17일까지 막걸리 영문 애칭을 공모(aT 홈페이지 www.at.or.kr)한다고 합니다. 현행 막걸리의 영문표기는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Makgeolli’로 하고 있는데, 발음이나 표기가 어려워 외국인이 발음하기 쉽고 친근하며 재미있는 막걸리 영문 애칭을 선정하겠다는 것이지요.


막걸리의 이러한 인기와 소비 확대가 반가운 것은 우리에게 막걸리가 주류(酒類)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맥이 끊길 지경까지 갔던 막걸리의 부활은 문화적인 면에서 볼 때 우리의 전통을 잇는 것이고, 국제적으로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코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 술을 갖는 것입니다. 또 재료가 쌀이기 때문에 막걸리를 많이 빚고 많이 마시면 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도 거두게 됩니다.


그런데 막걸리 소비가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이 정비되고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들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예를 들어 주세법 등에서 종합주류도매업자는 생막걸리(일반탁주)를 포함한 모든 주류를 취급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하위 업무지침인 주세사무처리규정이 종합주류도매업자의 생막걸리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현재 생산·유통되는 700여 가지 막걸리 가운데 생막걸리는 90%에 이른다고 합니다.


또 대형 업체의 유통채널 독점이나 크기가 2ℓ 이하로 제한된 용기(병) 등도 막걸리 유통과 새로운 시장 창출에 걸림돌이라고 하네요. 모처럼 인기바람을 탄 막걸리가 국내외에서 우리의 술로 확고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원료를 국산화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막걸리 원료 가운데 국산 쌀 비중은 13.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막걸리는 우리의 전통 술입니다. 그러니 우리 쌀로 빚은 막걸리야말로 진정한 전통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며, 세계인에게도 자랑스럽게 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