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쓰는 글

농촌노인의 복지는 생산적으로 개발해야

몽당연필62 2010. 4. 29. 18:22

농촌노인의 복지는 생산적으로 개발해야


지금은 사라진 차장(안내양)을 농어촌지역 버스에 부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농어촌지역은 도시에 비해 고령인 데다 거동까지 불편한 노인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버스를 이용할 때 농산물이나 생필품 등 짐을 함께 운반하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충남 태안군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만만치 않은 재정을 부담하면서까지 버스 차장을 부활했거나 부활하려 한다는군요. 차장이 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의 사고를 예방해주고 말벗도 되어주는 등 복지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노인문제는 이처럼 교통이나 의료·주거·연금 등 지원을 통한 해결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일감을 제공해 노인 스스로 자신의 복지를 해결하게 하는 이른바 ‘생산적 복지’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농업에는 정년이 없는 만큼,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생산활동에 투입되면 사회적 비용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노인에게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건강도 증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구구조나 농업·농촌 여건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텃밭농사로 생산한 농산물을 파머스마켓에서 팔아 수입을 올리는 형태의 영농활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잎과 감잎을 따 고급 음식점에 장식용으로 파는 노인들도 있고요. 이들은 자신의 용돈을 스스로 벌기 때문에 생활이 즐겁고, 따라서 건강이 좋아져 병치레하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지역 노인복지 문제는 서둘러 해결해야 할 발등의 불이나 다름없습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버스 차장 부활의 예처럼 노인을 위한 직·간접적인 지원정책을 확대하는 한편, 노인들이 간단한 농사를 지어 직접 판매하거나 도시민들의 전통문화 체험을 지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득을 얻어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생산적 복지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농촌노인들은 대부분 고령임에도 농사일을 하시는데, 수확물을 틈틈이 직접 판매도 할 수 있는 공간과 여건을 마련해드리면 좀 더 건강하고 보람있는 생활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