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쓰는 글

식품이 농약으로부터 더욱 안전해집니다

몽당연필62 2010. 4. 28. 16:33

식품이 농약으로부터 더욱 안전해집니다


최근 농약검사법이 개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농약의 주성분 함유량 상한제가 실시됨으로써 농약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농약검사법은 지금까지 주성분 함유량에 대한 하한 규정만 있었으나 이번에 상·하한의 허용 범위 내에서 농약의 주성분 함유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개정된 것이지요.


농약 주성분 함유량에 상한 규정을 도입한 것과 농약 사용량 감소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농약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주성분 함유량 하한 규제에 따라 품질검사 때 부적합 판정을 피하려고 기준치보다 주성분을 더 많이 넣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것은 약효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농약을 ‘진하게’ 만들어도 규제할 방법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농약 제조사들은 농약을 만들 때 주성분 함유량의 상한선을 지켜야 합니다. 농약 원료도 절약되고 안전농산물 생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농민신문사 자료사진>

 

농약이 진해지면 결과적으로 단위 면적당 농약 투여량이 더 많아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러니 농약의 주성분 함유량 상한제 도입은 농약 원료 절감 및 농약 사용량 감소뿐만 아니라 적정량의 농약을 사용함으로써 안전농산물 생산 확대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소비자들은 식품 잔류농약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가 먹는 식품에 농약이 함유되어 있다면 몹시 불안하겠지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인터넷 설문 결과 소비자의 87.6%는 ‘식품 중에 농약이 잔류되어서는 안된다’고 답변했고, ‘기준량 이하의 잔류농약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응답도 25.0%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우리 농식품의 안전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지만, 소비자들은 대부분 기준치 이하라도 농약이 식품에 들어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417종의 농약에 대해 그것이 함유된 식품을 일생 동안 섭취해도 전혀 해가 없는 수준인 ‘농약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해놓았다고 합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해 채소·곡물·과실류 등 농산물을 대상으로 510건의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99.4%가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러니 식품 중의 농약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농민들과 관계 기관에서는 이번 농약 주성분 상한제 도입을 계기로 더욱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농약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농식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차선책으로 잔류농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씻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고요.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