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쓰는 글

농촌출신 대학생 전용 기숙사가 건립된대요!

몽당연필62 2010. 4. 27. 08:30

농촌출신 대학생 전용 기숙사가 건립된대요!


농촌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농협’이라는 명칭이 참 친숙하지요. 일각에서 농협에 대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며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떠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날 우리 농민들의 삶의 질이 이 정도라도 높아질 수 있었던 데에는 농협의 역할이 적지 않았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농협의 장학사업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농협은 올해 농업인 등 서민층 자녀 5만 1000명에게 무려 404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3월 29일 장학증서 수여식을 거행했었지요. 장학금 404억 원 가운데 360억 원은 농협중앙회와 전국 1180여 개의 지역농·축협이, 44억 원은 농협문화복지재단이 지원하는 것이라는군요.


수혜인원 5만 1000명과 금액 404억 원은 한 해 장학사업 규모로 국내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농협의 장학사업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는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랍니다. 농협은 1961년 창립 이후 환원사업을 통해 조합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전국적으로 5만 명의 농촌출신 학생들에게 344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니까요.


여기에 또 하나 깜짝 놀랄 일은, 농협이 농촌출신으로서 수도권지역에 유학온 대학생들을 위해 대규모 기숙사를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NH장학관’이 바로 그것인데요, NH장학관은 내년 신학기부터 500명의 대학생들을 받아들여 숙식 걱정 없이 학업에 정진하도록 할 계획이랍니다.

 

농협이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건립중인 ‘NH장학관’ 조감도.

 

농협의 장학사업은 농업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도 크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농업과 농촌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장학금 수혜 학생들이 농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직종에 종사하게 될 수도 있고, 설령 농업과 거리가 먼 일을 하게 되더라도 농업과 농촌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우호적인 시선을 가진 지원군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농촌의 학생 수가 해마다 줄고 도시에서는 귀농이나 귀촌에 마음이 있어도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농촌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꼽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농협의 장학사업은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