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쓰는 글

농촌사랑운동으로 온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몽당연필62 2010. 4. 22. 15:06

농촌사랑운동으로 온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기업과 농촌마을의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교류함으로써 함께 발전하고 삶의 질을 높이자는 농촌사랑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서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농촌사랑운동은 농협과 전경련을 중심으로 경제계·시민단체 등 민간이 함께 전개하고 있지요. 2003년 12월 시작 이래 하나의 기업과 하나의 마을이 연결되는 ‘1사1촌’을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7,700여 쌍의 1사1촌 자매결연이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주)에스원 직원 가족들이 자매마을인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옥수수 껍질을 벗겨보고 있는 모습. 농촌체험은 평소 농업과 농촌을 접해보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 제공 : 농민신문사>

 

‘1사1촌’의 ‘1사’ 가운데는 당연히 기업체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기업들이 농촌사랑운동의 대표적인 주체가 되었고 확산에 기여해 온 것이지요. 하지만 학교·군부대·사찰 등 기업체가 아니면서 자매결연에 참여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정부기관인 청와대 대통령실(강원 홍천군 와야1리)과 국민권익위원회(충남 청양군 관현리, 전북 김제시 대청리), 경찰청(강원 홍천군 물걸2리) 등도 1사1촌 자매결연에 동참해 화제가 되었고요.


지난해 여러 기업에서 1사1촌 농촌사랑운동을 사회공헌활동으로 채택하고 한국표준협회와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가 도농교류 우수기업(기관·단체 등 포함)에 대해 사회공헌인증서를 수여하면서 농촌사랑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느낌입니다. 농촌사랑운동에 참여하는 주체가 더욱 다양해질 것 같아서입니다. 기업체와 학교, 시민·종교단체, 군부대, 정부기관 등에 이어 문화·예술계와 각종 동호회 등 소규모 주체까지 농촌사랑운동에 참여한다면 그 저변은 더욱 넓어지겠지요.


중요한 것은 농촌사랑운동 참여 주체들의 양적 확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도농교류에 내실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도시민들이 일년에 한두 번 농촌을 방문해 기념품을 전달한 뒤 사진이나 찍고 돌아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그 교류로 마을 소득이 올라가며, 궁극적으로는 도시와 농촌 모두에 도움이 되어야겠지요.


그러자면 당연히 농민들도 농촌사랑운동은 도시민이 농민을 돕는 일방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이나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았을 때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나중에 또 찾아올 수 있도록 휴식·체험·학습·봉사·전통·음식 등의 프로그램을 알차게 개발하고 준비하는 것은 농민들의 몫입니다.

 

우리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민들이 매우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농촌사랑운동이 도시민과 농민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진정한 범국민운동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