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행복계단

100개의 행복 계단(2)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몽당연필62 2016. 1. 7. 08:37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 때문에 배우자나 자녀와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부부는 일하느라 바쁘고 애들은 공부하느라 힘드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따져보면, 바쁘고 힘들어서 그런 사람들도 많겠지만 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소통을 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 경우도 적지 않을 터이다.

 

아내와의 결혼은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처음 만나 선을 보고, 두 번째 만남에서 약혼날짜를 협의했으며, 세 번째 만남은 약혼식장에서였다. 그리고 결혼식을 하기까지 채 열 번의 만남을 채우지 못하였다. 남들이 들으면 "조선시대도 아닌데 설마…?" 하며 웃을 일이겠으나, 우리는 신혼여행을 가서야 서로의 손가락 발가락이 다섯 개씩 제대로 달려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 과정이 그러했기에 우리는 신혼 때부터 시장도 같이 가고, 육아도 나름대로 분담을 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애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는 부부가 함께 동네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해 땀을 흘리기도 했고, 주말이면 산에도 다닌다.

 

친구들과 골프 약속 잡아놓고 혼자 스트레스 받는 경우를 주위에서 더러 본다. 쉬는 날 하루 종일 집을 비울 뿐만 아니라 돈까지 적지 않게 드니 마누라한테 잔소리 들을 일이 심란하다는 것이다. 부인에게 가르쳐서 함께 놀라고 조언을 하면, 자기 부인은 운동 체질이 아니라며 극구 거부한단다.

 

그런 이야기를 듣노라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아주는(?) 아내가 나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더구나 살림을 하는 아내는 계산도 알아서 다 해주니, 나는 경리직원을 대동하고 놀러다니는 셈이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