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소리

한나라당 '이회창 스페어 후보론'은 대선 승리 위한 유비무환

몽당연필62 2007. 10. 31. 16:07

아무런 대비나 대책 없이 넋놓고 지내다 일을 당하고나서야 가슴을 치는 사람들을 앞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보기 어렵게 될 것 같다. 최근 한나라당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리 준비된 바에 따라 의연히 대처하는 유비무환 차원의 '스페어(여벌) 갖추기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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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슈를 풍자한 것이며, 사실과는 다르니 그냥 웃고 넘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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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은 10월 30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선거법상 후보자 등록 이후 정당 후보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후보는 등록을 할 수가 없어 해당 정당은 후보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그런 불안감 때문에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복수 후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이명박 후보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인 서상목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12월 19일 선거 전에 낙마할 경우 한나라당으로서는 새 후보를 낼 수가 없기 때문에 만약에 대비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대통령 후보에 스페어로 등록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보수진영은 대선 후보가 이명박 씨 한 사람 뿐이지만, 진보진영에는 정동영.이인제.문국현 씨 등 다수의 후보가 준비돼 돌발 사태에 멀마든지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같은 상황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서 전 의원의 '스페어 후보' 주장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번 대선에서 여벌의 후보를 준비해 안전하게 선거를 마친다면 이는 철저한 유비무환의 귀감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스페어 후보론은 이번 대선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어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대기업은 예비 CEO를 두어 의사결정의 연속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낫 한 자루에 숫돌 하나만 달랑 준비해 벼를 베던 농민들은 여러 자루의 낫을 들고 논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삽질을 하는 공사장 인부들은 여러 자루의 삽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삽날이 부러져도 당황하지 않고 작업을 계속할 수 있어, 대운하 공사가 시작될 경우 공기가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어 후보론은 각종 스포츠의 룰 개정도 촉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는 방망이가 자주 부러져 애를 먹던 야구 선수들이 스페어 방망이를 허리에 두르고 배터박스에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며,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경기장에 두 개 이상의 공을 투입함으로써 공격과 수비에 박진감을 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다. 신선놀음인 바둑을 두다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던 사람들은 여벌의 도끼 자루를 준비함으로써 바둑은 물론 장기까지 한 수 더 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기혼자들은 스페어 남편과 아내를 둠으로써 이혼이나 사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유부남과 유부녀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예상된다. 배우자가 모르는 아이를 밖에서 스페어로 낳아 기르는 사람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저출산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페어 문화가 우리 국민 사이에 건전한 사회 운동으로 정착할 경우 철강(낫, 삽)과 목재(야구 방망이), 피혁(축구 공), 섬유(유아 의류) 등 제조업 분야의 경기 활성화가 예상되고 수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청년실업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여벌로 아파트 서너 채씩을 갖고 있는 서울 강남의 부자들에 대한 위화감이 해소돼 국민 화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미 스페어 타이어를 하나씩 장착하고 다니는 자동차에 대해 여벌을 2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문제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급진적인 인사들은 차제에 애국가 가사도 바꿔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1절 도입부인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동해물 뿐만 아니라 남해물.서해물이 마르고, 백두산 뿐만 아니라 한라산과 지리산도 닳도록 우리나라 만세를 외쳐야 하는데, 각각 하나의 바다와 산만 예로 듦으로써 스페어의 미학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애국가 가사 개정 추진과 함께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중국적 취득 의무화'를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움직임도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사람이 스페어로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전쟁 등 비상시 미국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등 여러 모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중국적 취득 의무가 법제화할 경우 우리 국민의 상당수가 일시에 원정출산에 나서 항공편 예약에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스페어 비행기를 확보하도록 압력을 넣으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잃어버린 10년"이란 캐치프레이즈에도 스페어를 다소 넣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앞으로는 "잃어버린 열두어 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당명도 '두나라당' '세나라당' 등을 병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잡문신문 연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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