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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 부시 면담, 주한 미대사관 실수로 성사돼

몽당연필62 2007. 9. 30. 21:59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면담이 10월 중에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악관이 이명박 후보의 면담 요청을 수락한 데에는 주한 미대사관의 실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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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슈를 풍자한 것이며, 사실과는 다르니 그냥 웃고 넘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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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소식통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12월 19일 있을 대통령 선거의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미드를 즐겨 보았으며 부시를 만나러 가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고 한다.

 

'미드'는 '미국 드라마'를 줄여 말한 것으로, 젊은이들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도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CSI' '위기의 주부들' 등 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시민들은 한국인 배우 김윤진을 앞세운 드라마 '로스트'나 한국 영화 '디 워' 등이 거대한 한류를 형성해 미국 안방과 극장을 점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미드의 한국 진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드라마에도 영화의 스크린쿼터와 같은 모니터쿼터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비밀리에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한류 저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유력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미드 사랑과 부시 면담 희망은 미국 측에 중요한 정보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정보를 입수한 백악관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의 미드 사랑 및 부시 면담 희망에 진정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부시 대통령은 국무부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면담을 수락한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가 나오자 정작 당황한 쪽은 이명박 후보측.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명박 후보가 미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거나 부시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며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는 축구를 좋아해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고 있으며, 영남이면서도 반한나라당 정서가 상당히 강한 부산시민들과의 면담을 통해 지지도를 높여보려는 계획을 갖고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측근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한국에서 일고 있는 축약 바람을 넘겨짚어 야당 대통령 후보를 초청하는 희대의 삽질을 하게 되는 셈. 미대사관은 '미드필더'를 미드로, '부산시민'을 부시로 축약해 말하는 한국인들의 언어생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이명박 후보를 초청하는 뻘짓을 해버린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백악관은 땅을 치며 한탄했지만, 사정이 그렇다하더라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 대통령이 한번 면담하겠다고 발표한 이명박 후보와의 만남을 이제와서 거부하기에는 명분이 없는 일이다. 더욱이 전통적인 한미 우호관계와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생각할 때 면담 철회나 거부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면담과 관련된 칼자루는 이명박 후보가 확실하게 쥐었다고 할 수 있다. 이명박 후보는 부시 미대통령을 면담할 수도 있고 원래 계획대로 부산시민들을 면담할 수도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을 만나게 되더라도 한시간을 마주앉을 수도 있고 악수만 하고 헤어질 수도 있다. 다급해진 것은 부시 대통령. 그는 이명박 후보와 사진 한장이라도 찍어야 면담 발표에 따른 부담이 해소되고 쪽도 덜 팔리게 되기 때문이다.

 

미드와 부시라는 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 야당 후보와의 면담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망신을 당하고 시험대에 오른 미국의 정보력과 외교력.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게 제대로 한방 먹인 이명박 후보가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주목을 받으며 세계의 지도자로 우뚝 서고 있다.

 

/잡문신문 연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