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소리

대통합민주신당 강원도에서 ‘경포대’ 희비

몽당연필62 2007. 9. 28. 19:52

대통합민주신당이 좀체 오르지 않는 지지도와 인지도 때문에 속앓이를 해오던 강원도에서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한 반면 지지도는 하락하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원지역의 대통합민주신당 인지도와 지지도 교차 현상은 특히 강릉을 비롯한 영동 해안지역에서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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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슈를 풍자한 것이며, 사실과는 다르니 그냥 웃고 넘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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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강릉지역 주민들은 최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설전을 벌이면서 ‘경포대’라는 말을 입에 올리자 이들 후보와 소속 정당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오징어 씨는 “손학규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가리켜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란 뜻으로 경포대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주민들이 발끈했고, 이것이 대통합민주신당과 후보들에 대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의 고민은 인지도 상승이 곧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에 있다. 오징어 씨의 말처럼 이 지역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후보들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주민들이 “하필 아름다운 경포대를 빗대 그따위 아름답지 못한 말을 하느냐”며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언 당사자인 손학규 후보는 경선 도중 며칠간 자택에 칩거하며 경선 하차를 신중하게 검토하기도 했다.


다행히 대통합민주신당은 최근 강원지역에 일고 있는 새로운 기류에 다소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는 이해찬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경포대’라고 공격하면서 강릉지역 주민들 사이에 지지도가 반짝 상승했기 때문. 이해찬 후보는 손학규 후보가 칩거에 들어가자 “경선을 포기한 대통령 후보이니 당신이야말로 경포대”라고 맹공을 퍼부은 바 있다.


역시 어민인 문어발 씨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경포대 발언으로 경포대를 능멸한 손학규 후보가 이해찬 후보의 또다른 경포대 발언으로 망신을 당하자 경포대와 인접한 강릉은 물론 속초, 양양, 삼척 등 영동지역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의 경포대 설전이 가열되는 동안 전남 강진군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국민선거인단 참여를 신청했던 주민들이 대규모로 선거인단 자격 철회를 요청하는 사태가 일어나 당 지도부를 바짝 긴장하게 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경포대는 강릉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엄연히 강진군 성전면에도 있는 관광지인데, 이번 설전을 통해 경포대가 마치 강원도의 전유물인 양 일방적으로 홍보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 지도부는 대변인을 통해 강진군에도 경포대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등 조기에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부산을 떨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포대 사태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뜻밖에도 줄곧 1위를 달려오던 정동영 후보. 정 후보는 이 후보와 손 후보가 경포대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사이 존재감이 사라져버렸고, 그 결과 강원지역 경선에서 세 후보 가운데 꼴찌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정동영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의 양자 구도로 흘러갈 경우 지금까지의 종합 1위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 새로운 전략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후보의 측근들에 따르면 정 후보는 경남지역 경선에서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해찬과 손학규가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질 것”이라는 발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이미 사천시에 통합된 삼천포의 아픈 과거를 건드리는 비열한 행위라는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천시 주민인 한나라 씨는 “정동영 후보가 이미 국민들 사이에 사라진 삼천포 운운 망언을 다시 꺼낸다면, 대통합민주신당의 인지도는 다소 오르겠지만 지지도는 급추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정동영 후보가 경남지역에서 끝내 이같은 발언을 하는 초강수를 둘지는 미지수다.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지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국민들은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후보 중 누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든 관심을 접은 채 지겹게 내리는 가을비만 원망하고 있다.  *


/잡문신문 연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