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소리

양파-고구마 농민들 극한 대립, 식량자급 빨간불

몽당연필62 2007. 9. 27. 19:41

추석 명절 동안 넉넉한 인심으로 웃음이 넘치던 고향 농촌에 연휴가 끝나자마자 양파와 고구마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른 작물 재배 농가를 비방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충돌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격한 감정다툼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무색할 만큼 사태가 심각해 국내 식량자급률이 하락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잡문신문은 사태의 전말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 기동 취재반을 구성, 기자들을 현장에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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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슈를 풍자한 것이며, 사실과는 다르니 그냥 웃고 넘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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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다마네기 기자]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 들녘. 양파 종자를 파종할 시기인 요즘 이곳에는 일손을 놓은 농민들의 한숨소리만 들판에 가득하다. 일찍 파종해 막 싹이 돋기 시작한 양파밭을 갈아엎고 실의에 빠진 농민들의 모습도 심심치않게 눈에 띈다.

 

양파 재배 농민들은 사태의 발단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입을 모은다. 박근혜 후보 측이 이명박 후보를 가리켜 “까면 깔수록 계속해서 새로운 의혹이 나오는 양파 같은 사람”이라고 공격한 데서 농민들의 불만의 싹이 자라기 시작했다는 것. 이곳 농민들은 “양파는 아무리 까봐야 양파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데도 양파 아닌 다른 것이 나와야 옳다는 듯이 비방을 일삼은 박근혜 후보 측 때문에 양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폭넓게 퍼져나가게 됐다”고 말한다. “양파를 까면 양파가 나와야지 곶감이나 대추가 나오면 되겠느냐”는 것이 양파 재배 농민들의 항변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양파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던 한 시민은 “단무지를 먹을 때는 잘 몰랐는데 양파를 먹자니 위장전입, 주가조작, 부동산 투기 등이 떠올라 자꾸 목에 걸린다”면서 “더욱이 물어보지도 않고 양파에 식초를 들이붓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양파의 본질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분개했다.

 

양파 소비 부진으로 골탕을 먹는 사람은 결국 생산자인 농민. 지난 봄까지만 해도 양파 시세가 그럭저럭 나가 영농비 정도는 건질 만했으나, 한나라당 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양파값이 폭락해 올해 양파 재배는 엄두도 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농민들은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아두었던 양파 포대로 도로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이 시간 현재 고구마 재배 농민들과 대치하고 있는데, 농민들은 최루탄보다 더 맵게 눈물샘을 자극하는 양파 덕분에 굳이 뺨을 때려주지 않아도 안심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맛있구마 기자] 무안과 이웃한 고구마 주산지 함평과 해남 등지에서는 때아닌 고구마 재배 농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고구마 농민들의 불만은 “국가가 양파를 비롯한 다른 농작물은 정책적으로 홍보를 해주면서도 유독 고구마 홍보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등 차별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고구마 농민들은 고구마 차별의 근거로 지난 5월 양파 수확 시기에 가수 양파가 컴백해 부른 ‘사랑... 그게 뭔데’가 가요 차트에서 1위를 한 데에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배후 지원이 없었다면 양파가 도저히 1위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양파 논쟁’도 내심 주전부리 시장 장악을 노리던 고구마 재배 농민들에게는 예기치 못한 악재로 작용했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무려 두 달 가까이 까네 마네 하며 양파를 홍보하는 사이, 고구마는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완전히 잊혀지고 말았다.

 

한때 잦아든 것으로 보이던 고구마 재배 농민들의 분노에 다시 불을 붙인 사람은 다름 아닌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당초 학력 위조에서 비롯된 신정아 씨 사건이 줄기를 캐면 캘수록 청와대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의 연애편지설,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몸통설, 후원금 모금 및 개인금고 발견 등이 고구마처럼 딸려나오는 바람에 고구마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다.

 

함평지역 고구마 재배 농민들은 무안군과의 경계에 역시 고구마 가마니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무안쪽에서 날아오는 양파에 고구마를 던지며 응수하고 있다. 고구마 농민들은 특히 “첫째, 고구마를 소재로 한 노래를 국가가 제작해 양파 이상의 홍보를 해줄 것, 둘째, 삼겹살데이(3월3일)와 오이 및 오리데이(5월2일)같은 고구마데이를 지정해줄 것”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의 한 인사는 “고구마 재배 농민들이 수확기를 맞았으면서도 수확을 거부하는 것은 농산물 가격 인상을 획책하는 일부 불순 세력의 조종 때문으로 파악된다”면서 “시위대 해산을 위해 경찰에 최루탄 수준의 눈물을 뽑아내는 매운 양파를 투척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지만, 양파의 시위 해산 효과가 외국에 알려질 경우 최근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미얀마 정부가 한국 양파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빌미가 될 수 있어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양파가 미얀마로 수출될 경우 국내에서는 양파 품귀 현상과 함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설=몽당연필 기자] 이번 양파와 고구마 재배 농민들이 벌이고 있는 과격 시위가 조기에 진화되지 않을 경우 국내 농산물 가격이 요동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국회는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과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묘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파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상당수의 중국집이 영업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값은 상대적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함평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고구마 농민들의 시위가 해남, 여주 등 고구마 주산지로 확산되고, 만일 고구마 재배 농가가 양파 재배 농가 못지않게 많은 무안에서 양파 농민과 고구마 농민이 충돌할 경우 양파와 고구마는 식량보다 무서운 인명 살상용 무기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번 사태가 시일을 끌 경우 겨울철 군고구마장수들이 일터를 잃은 채 추운 거리로 나서게 됨으로써 사회 불안 요소가 됨은 물론, 이로 인해 호황을 누리게 될 군밤장수, 호떡장수, 붕어빵장수들과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

 

그런 점에서 정부는 일부 의식 있는 시민들이 청와대 브리핑 게시판에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게시판에는 오늘 현재 “이명박 후보는 까던 양파를 서둘러 마저 까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해찬 후보는 골프를 칠 때 골프공 대신 양파로 양파(double par)를 치는 아량을 보임으로써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도록 노력해야할 것” 등의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


/잡문신문 기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