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몸 곧은 기상, 소나무 숲 굽은 몸 곧은 기상, 소나무 숲 소나무야, 하늘 향해 죽죽 솟아도 탓할 이 없건마는 너희들은 몸 틀고 허리 굽혀 그리도 힘들게 서 있느냐. 물고기 비늘은 갈래갈래 갈라졌어도 반짝반짝 고운 빛이나 나지, 네 껍질은 너무 거칠어 오며가며 가려운 등 긁기에나 맞더라. 하지만 소나무야, 우.. 사진 그리고 단상 2013.01.25
주인은 너무 오래 쉬고 있다 주인은 너무 오래 쉬고 있다 적막한 산골마을에 겨울이 깊었다. 나무들은 옷을 벗어 앙상하고, 응달진 산비탈엔 눈이 두께를 더해간다. 봄부터 가을까지 작물과 잡초로 푸르렀을 밭에도 모든 것이 말라 있다. 그 밭에 매여진 소마저 색깔을 맞췄는지 누른빛이다. 뜯어먹을 푸성귀가 있는 .. 사진 그리고 단상 2013.01.24
추워도 추운 줄 몰랐던 어린 시절 겨울 추억 추워도 추운 줄 몰랐던 어린 시절 겨울 추억 돌이켜 생각하니 노동마저 감미롭구나 한겨울이다. 여러 날 전국이 혹독하게 추웠고, 지역에 따라서는 많은 눈도 내렸다. 하지만 아이들은 빵빵하게 난방이 되는 집에서 반소매 셔츠나 반바지를 입고서 계절을 모른 채 지낸다. 이 아이들은 불과 삼사십 년 .. 기억 더하기 추억 2009.12.20
주전부리, 배고파서 먹나요? 입 궁금해서 먹지 주전부리 배고파서 먹나요? 입 궁금해서 먹지 초등학교 때, 학교를 파하면 동네 점방으로 쪼르르 달려가 라면땅이나 손오공을 사먹는 친구가 참 얄미우면서도 부러웠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교문 앞 문방구 옆에서 파는 핫도그의 유혹을 떨치기가 왜 그리도 힘들던지요. 요즘에는 출렁이는 뱃.. 기억 더하기 추억 2007.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