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고 단상

개망초

몽당연필62 2023. 6. 21. 02:18

머나먼 북미 출신이라면서
이름은 어쩌다 망초보다 못한 개망초

대양 건너 이국땅에 귀화하매
개떡, 개복숭아, 개소리, 개꿈,
질 떨어지고 쓸데없다 푸대접하는
개- 족보에 오르고 말았구나

데이지 혈통이라니
본명 또한 그 언저리일 터
고향에서의 이름을
버린 것이냐 빼앗긴 것이냐

아쉽고 서운한 개명이지만
기껍지 않기로는 망초도 매한가지

그나마 너의 자태 고운 꽃에
오가는 이들이 눈을 맞추나니
이름 부끄럽다 외면하지 말고
그렇게 하늘 향해 활짝 웃고 있으렴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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