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형에게 12월의 눈은 설렘도 반가움도 없단다
네 번호가 뜬 전화 반갑게 받았다가
낯선 이가 전하는 울음 섞인 비보에
허둥지둥 너에게 달려가던 그해 12월
인제 가는 길을 더욱 아득하게 한 것이 눈이었고
널 보내는 길을 자꾸만 막아서던 것도 눈이었거든
꽃피는 4월에 와서 차디찬 12월에 간 넷째야
소복이 쌓이는 12월의 눈을 보는 작은형의 소망은
다섯 손가락 중 넷째 손가락을 먼저 잃으신
어머니의 참척(慘慽)이 덧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아! 월명사가 이런 마음이었나 보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같은 나뭇가지(부모)에 나고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