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워 질투했어.
철조망 두른 몇 길 담도
마음대로 넘나드는 담대함을,
잡고 버틸 데 하나 없는 벽도
가볍게 돌파하는 능란함을.
가만, 너 여태 담을 넘지 못한 것이냐?
벌써 생기 잃고 빛바랬구나.
한 계절 쉬었다 내년 봄 깨어나
대수롭지 않게 담을 넘으렴.
그래서 나의 힘 질투도 불러일으켜 주렴.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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