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고 단상

[올해의 할 일 2] SNS에서 '좋은 글'은 패스!!

몽당연필62 2019. 1. 12. 16:47


* 새해 첫날의 일출은 아니지만, 하늘에 드리워진 전깃줄이 오선지를 연상시키는 가운데 갓 떠오른 해가 음표처럼 걸려 있네요. 아, 오선지라 하믄 안 되갔구나야... 사선지! 휴대폰 사진이긴 해도 이른 아침부터 추위에 손 호호 불어가며 기다렸다가 직접 찍었습지요.



[올해의 할 일 2] SNS에서 '좋은 글'은 패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 SNS에 보면 '좋은 글'이 넘쳐나지요? 마음에 새겨둘 만한 경구, 건강에 좋다는 운동과 음식 정보, 콧날 시큰할 정도로 감동적인 이야기 등이 그것입니다. 음악 또는 단상을 곁들인 동영상과 유머도 좋다면 좋은 글이라 하겠죠.

이런 좋은 글을 올리거나 보내주는 분은 지인과 구성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픈 마음에서 정성을 기울였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못된 사람인지 그 정성과 수고가 마뜩지 않습디다. 그런 글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올린 것을 너무나도 쉽게 복사해 전파한 것이기 때문에요. 심지어 남이 공 들여 쓴 글을 출처를 밝히기는커녕 마치 자신의 것처럼 버젓이 올리는 사람도 드물지 않잖아요.

저는 그대 자신이 직접 쓴 글, 직접 찍은 사진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글쓰기가 쉬운 일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잘 알죠. 또 어떤 사람에겐 단 몇 줄의 단문 쓰기도 엄청난 부담인 것이 사실이고요. 그 성의 자체까지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영혼 없이 퍼온 '좋은 글'은 반가움이 덜한 것이 사실이더라고요.

예를 들어 누가 '고혈압에 좋은 민간요법 10가지'라는 글을 올렸다고 칩시다. 저는 기왕이면 10가지의 민간요법과 함께, 그에게 고혈압이 있다는 것인지 또는 민간요법으로 고혈압에 효과를 봤다는 것인지 그 이야기와 안부도 듣고 싶거든요. 그리하여 영혼 없이 '좋기만 한 글'은 패스!!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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