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고 단상

나의 부상을 감춰야 하는 이유

몽당연필62 2015. 8. 20. 14:58

 

 

나의 부상을 감춰야 하는 이유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골절의 통증보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편보다
무더운 여름날 꽁꽁 싸매고 있는 답답함보다
일하기 싫어 다쳤느냐는 농담을 가장한 진담보다
 
이 순간 나는
팔순 넘은 남편을 병상에 뉘어놓고 있는 노모께서
머리 빠지고 그나마 남은 것은 흰 아들까지 근심하실까봐
무엇보다 걱정스럽고 두렵다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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