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감소 예사로 볼 일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평균 65.1㎏으로 전년보다 2.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의 136.4㎏에 비해 무려 71.3㎏(52.3%)이나 준 것이며, 30년 전인 1984년의 130.1㎏에 비해서도 65㎏(50%) 감소한 것으로서 불과 한 세대 만에 1인당 쌀 소비가 반으로 줄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65.1㎏은 이 조사를 시작한 1963년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1963년 105.5㎏이던 1인당 쌀 소비량은 농업기술 발달로 인한 증산 등에 힘입어 1967년 133.3㎏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증가했으며, 이후 1984년까지 130㎏ 전후의 소비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1인당 쌀 소비량은 1985년부터 단 한 번의 반등 없이 30년 연속 줄어 1998년 99.2㎏으로 100㎏의 벽이 허물어졌고, 2012년엔 69.8㎏을 기록해 70㎏ 아래로 내려온 바 있다.
이러한 1인당 쌀 소비량 감소는 육류·과채류·수산물 등의 소비 증가, 밥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식품과 수입식품 등의 영향이 크다. 먹을거리가 다양하고 풍족해진 만큼 주식인 쌀의 소비가 감소한 것이다. 그렇다고 쌀 소비량 감소를 당연하고 예사로운 일로 여기거나 농업만의 문제로 인식해서는 절대로 안될 일이다.
쌀은 농가에 대표적인 소득작물이면서 국민에게는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건강의 원천이다. 1인당 쌀 소비량 감소를 농업만의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다. 가정에서는 가능하면 인스턴트식품보다 밥으로 식사를 하고, 특히 자녀가 아침밥을 굶지 않게 신경쓸 필요가 있다. 정부도 2013년 기준 23.1%에 불과한 곡물자급률 제고 및 쌀의 안정적 공급기반 유지라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1인당 쌀 소비량 감소 문제에 접근하고 정책을 추진하기 바란다.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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