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쓰는 글

4·11 총선 한달 앞으로…농업계 일꾼 제대로 뽑자

몽당연필62 2012. 3. 12. 13:54

11 총선 한달 앞으로농업계 일꾼 제대로 뽑자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411일 실시되니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정당마다 후보자를 공천하고 공약도 마련하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공천자 명단에 농업계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고 농업농촌 관련 공약도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산업이나 인구에서 농업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치권이 농업농촌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농업인들에게 빈말이나마 솔깃하게 해주기는커녕 아예 무시를 하는 듯하니 정치권의 농업분야에 대한 홀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일꾼은 주인 맘에 드는 사람을 뽑아 부리는 법

선량(選良), 즉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선거 때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꾼이니 머슴이니 자처하는데, 그 말은 하나도 틀림이 없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국정을 심의결정하는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411선거 결과로 구성될 19대 국회의 의원들은 경제위기 극복과 평화통일 기반 마련 등 국가의 명운을 결정짓는 일들을 해야 하는 일꾼이요 머슴들이다. 이 일꾼들은 특히 농업분야의 경우 한FTA(자유무역협정) 발효와 한FTA 추진 등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대응해야 한다. 우리 농업농촌을 보호하는 한편 농업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막중한 시기에 우리 농업과 농촌의 상황을 제대로 살피고 농업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일꾼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큰 축복이라 하겠다. 하지만 반대로 밥(세비)은 밥대로 축내면서 일은 제대로 하지 않는 일꾼들이 활개를 치게 된다면 비극도 그런 비극이 없을 터이다.

다행스럽게도, 일꾼이나 머슴은 그의 주인이 뽑아서 부리는 법이다. 논밭 쟁기질은 잘 하겠는지, 볏짐은 잘 져 나를 만큼 장딴지가 튼실한지, 도끼질 하다 발등을 찍지는 않겠는지, 요리조리 살펴보고 평가한 다음 자신의 뜻을 받들고 마음대로 부릴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일꾼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농업 살리려면 농업계 대변할 일꾼 국회로 보내야

국회의원, 더구나 지역구 국회의원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어디서 배정 받아 오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그의 인물 됨됨이와 인생과 철학을 살펴보고 다른 후보와도 비교해본 다음에 표를 주어 선택하게 된다. 농촌지역이라면 누가 더 농업과 농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일꾼인지를 비교해 고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 부려보자. 자신을 일꾼으로 뽑아 써달라는 사람들을 정확히 평가하고 분석해서 표를 주자. 현란한 말솜씨보다는 삶의 궤적과 철학이 우리 농업과 농촌으로 향한 사람을 국회로 보내 우리의 뜻을 펴게 하고 일을 대신 하게 하자.

이번에 일꾼을 잘못 뽑아놓으면 최소한 4년은 애를 먹게 된다. 4년 동안만 애를 태우다 말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 일꾼 때문에 농업과 농촌이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버리면 그 책임이 결국 일꾼 잘못 고른 우리 주인들에게 돌아올 것 아닌가.

일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다음에는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혈연학연지연에 얽매이지 말고,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두 눈 부릅뜨고서 일꾼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이것은 자신이 부릴 좋은 일꾼을 뽑으려는 주인으로서의 권한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