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소리

정부 부처에 부는 복장 자율화 바람

몽당연필62 2009. 3. 15. 15:29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양복 대신 잠바를 입기 시작하면서 정부 부처에 복장 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고위 관료들의 복장이 부처 업무 성격에 맞는 방향으로 자율화되고 있음을 환영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조속히 일선 동사무소 공무원들에게까지 파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웃자고 하는 소리이므로 그냥 웃고 마시길!

 

교육과학기술부는 장관이하 전 공무원과 교육청 장학사 및 교직원들이 교복을 입기로 했다. 교육부는 특히 남자 교직원이 여학생 교복을 입을 경우 가점을 부여해 성차별 해소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방부의 근무복은 군복으로 의견이 일치됐다. 다만 육군과 공군, 해군의 복장이 고유성을 띠고 있어 어느 것으로 결정할지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시민들과 친근한 공익요원의 복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동부는 복장 자율화에 많은 근로자들이 관심을 보였던 부처답게 현장 노동자들의 대표 복장인 난닝구를 입기로 했다. 노동부는 난닝구 제작이 완료되면 직원들에게 삽과 곡괭이 등도 함께 지급해 사기를 진작할 방침이다.

 

농수산식품부는 이미 입고 있는 잠바 외에 고무신을 착용하기로 했다. 또 출퇴근시 승용차 대신 경운기를 이용하는 직원들에게 면세 유류를 공급하기로 해 타부처 공무원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근무복은 추리닝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이다. 문화부는 한때 한복을 입자는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WBC에 참가중인 한국 야구선수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한국인의 대표 운동복인 추리닝을 입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직원들의 근무복은 치열한 로비와 공청회, 난상토론 등을 거쳐 힘겹게 결정됐다. 당초 의사 가운을 선호하는 직원들이 많았으나 간호사 복장을 입기로 최종 결정된 것. 그러나 보건복지가족부는 직원들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복을 입는 경우도 용인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법무부는 법제처와 함께 죄수복을 입는다. 검찰이나 법원의 법복을 입을 경우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검찰과 법원은 이미 근무복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죄수복을 입으려면 반드시 법복을 벗어야 한다고 밝혔다.

 

복장 자율화가 가장 폭넓게 시행되고 있는 부처로는 외교부가 꼽힌다. 외교부는 세계 각국의 전통복을 근무복으로 지정해 모든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마감된 근무복 신청 현황에 따르면 외교부 직원들이 가장 많이 신청한 복장은 아프리카와 아마존 일부에 남아 있는 홀라당 패션이었다.

 

이밖에 환경부의 단체 근무복은 환경미화원들이 입는 청소복으로 결정되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청소복을 입고 청소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는 무임승차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