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소리

미네르바 체포, 우리 사회가 공포에 떤다

몽당연필62 2009. 1. 8. 17:49

인터넷 토론방에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을 모았던 논객 미네르바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되었다. 미네르바는 환율 폭등을 비롯한 다방면에서 비교적 정확한 예측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 '정부가 금융기관 및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 금지 공문을 전송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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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가 체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언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날마다 텔레비전에 출연해 일기예보를 하는 기상캐스터들은 "일기예보가 하도 자주 틀려서 우리는 가중처벌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면서 극도의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체포의 공포는 연예계로도 번지고 있다. 머리가 훌러덩 까진 대머리임에도 가발을 쓴 채 배우와 가수로 활동해온 이모 씨와 설모 씨는 이 시간 현재 매니저와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있으며, 쌍꺼풀 수술과 가슴성형 그리고 키높이 구두 등을 통해 신체 여러 부위를 허위로 유포해온 여배우들도 뒤늦게 신체의 원상회복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체포의 공포는 기업체와 일반 가정으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진실무 사장은 "내가 지난해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몇놈 짤랐는데 결국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이 되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또 주부 허영아 씨는 "나는 우리 아이에게 늘 '너는 왜 이렇게 똑똑하니?' '네가 세상에서 젤 예쁘다' 등의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왔는데 이제는 아이에게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된 듯하다"며 흐느꼈다.

 

종교계 역시 허위사실 유포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쳐온 예순임 씨와 '극락왕생'을 주장해온 부천임 씨 등 종교계 대표들이 천국이나 극락을 다녀온 신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난 총선 때 뉴타운 공약을 했던 후보들, '지금이 저점' '지금이 매수 기회' 등의 말로 개미군단을 현혹한 증권전문가, 학력 위조로 곤욕을 치렀던 유명인사들도 다시 허위사실 유포의 망령 때문에 재조사를 받게 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편 미네르바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한 검찰에는 지속적으로 격려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화를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은 사회 불순 세력이기 때문에 반드시 엄단해야 한다"고 검찰에 힘을 실어주면서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주가를 1년 후 3000포인트, 5년 후 5000포인트로 예측한 사실이 있었는데 이 경우도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지 조사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경제학을 전공하고 해외 근무 경험이 있는 50대 증권맨' 출신으로 알려졌던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하지만 그가 '전문대 출신으로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30대 백수'인 것으로 밝혀지자 수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허위 이력에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일이 있을 때마다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면서도 끝내 좌시해온 일부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야 한다"고 검찰에 주문하고 있어 이 문제가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잡문신문 연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