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소리

신동아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의 그룹' 보도

몽당연필62 2009. 1. 18. 22:23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긴급체포되고 그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가운데, 작년 12월호에 미네르바의 기고를 실었던 신동아가 현재 검찰에 구속된 박씨는 진짜 미네르바가 아닐 가능성을 언급했다. 18일 동아닷컴 보도에 따르면, 신동아는 2월호 지면을 통해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라 금융계 인사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며, 이번에 구속된 박씨는 이 그룹의 멤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이 글은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

 

검찰과 신동아가 미네르바의 정체를 놓고 건곤일척의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검찰은 구속된 박대성 씨가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동아는 박씨를 진짜 미네르바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짝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이 어떻게 밝혀지든 검찰과 신동아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짜 미네르바는 따로 있다는 신동아의 보도에 경찰청에는 아연 화색이 돌고 있다. 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짝퉁 미네르바를 체포한 검찰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이 되어 긴급체포 및 구속될 것이 확실시되는데, 잘하면 경찰이 검찰을 체포하여 구속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박순경 경사는 "경찰은 현재 검찰의 동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언제 체포할 것인지 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동아의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렇다면 박씨가 왜 미네르바로 위장했는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 한심해 씨는 "특히 지금까지 박씨가 미네르바라고 말하면서 한번이라도 주어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진짜 미네르바는 7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신동아 보도가 알려지면서 조폭들이 일제히 복지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확인 소식통에 따르면 조폭들은 특히 7명 단위로 행적이 묘연해지고 있는데, 이는 7공자파와 7공주파 등 주로 7인조 조폭들이 7인조 미네르바로 오인될까봐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폭계 거물 사시미 씨는 "우리 조폭들은 회를 뜨는 것은 자신이 있지만 지난번 박대성 씨처럼 검찰 앞에서 경제 문제에 대해 직접 글을 써보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처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따라 신동아는 전국의 대규모 조폭들이 한꺼번에 자취를 감추도록 하기 위해 미네르바가 사실은 수백 명으로 조직된 그룹이라는 후속 기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신동아의 움직임에 대해 검찰은 "그동안 신동아가 보여온 기발한 상상력과 유려한 문체에 견주어 시사지에서 문예지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면서 "이번 기사가 그 전환점이 되고 있을 뿐"이라고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에 대해 신동아는 "이번 보도로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며, 과거 물고문을 자행했던 검찰은 앞으로 엄청난 물을 먹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의좋은 형제와 같았던 검찰과 신동아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것에 대해 커다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평야지대에 거주하는 농민 지불금 씨는 "겨울가뭄이 극심해 저수지 바닥이 거북 등처럼 갈라지고 있는 마당에 검찰이 너무 많은 물을 먹을 경우 올봄 농사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 

 

/잡문신문 연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