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고 단상

콩잎단풍에 발걸음을 멈추다

몽당연필62 2008. 10. 11. 11:35

 

 

  

 

콩잎단풍에 발걸음을 멈추다 

 

 

한적한 어느 시골마을로 들어서고 있는데...

벼가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논마다 두둑에 심어진 콩이 눈에 띕니다.

송곳 꽂을 땅만 있어도 뭔가를 심으시던 부모님과 고향 어르신들을이 생각나 콧날이 시큰해집니다.

 

 

그런데!!!

논두렁뿐만 아니라 도로변에도 콩을 심어놓았습니다. 

승용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길인데도 콩은 잘 자라 여물어갑니다.

가로수 대신 콩을 심은 시골길이라...

"콩밭 매는 아낙네야~~"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다가 문득 발길을 멈췄습니다.

 

 

샛노랗게 물든 콩잎이 발길을 붙들었던 것입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위 두 번째 사진에서 이미 콩잎 단풍을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콩잎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줄이야...

 

 

아, 콩은 제대로 열었더냐고요?

그럼요!

주렁주렁 열려 잘 여물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처럼요!!!

(2008년 10월 10일, 충남 서천군 기산면 신산리)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