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왜 대통령이 없지??

새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에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내정되었단다. 정부 조직 개편 내용을 자세히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번 발표를 보니 종전 청와대의 비서실과 경호실을 통합해 대통령실을 만든 모양이다.

 

그런데 '대통령실'이라는 조직 명칭을 접한 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기막힌 발상의 전환이랄까, 상식을 거부하는 단순함이랄까, 대통령실이란다!

 

우리 회사 회장실의 장은 회장님이시다. 사장실의 장은 사장님이시고, 비서실의 장은 비서실장이다. 이처럼 어떤 집무실의 명칭은 그곳에서 집무하는 최상위자의 직명에 따라 짓는 것이 당연하다. 아니, 일반적이라고 해야 하나?

 

역으로, 직명 또는 직함은 집무실이나 부서의 명칭과 일치하는 것이 상식이다. 기획관리실장-기획관리실, 상담실장-상담실, 고객지원실장-고객지원실과 같이 말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실의 장은 누구일까? '상식의 잣대'로 본다면 대통령실의 장은 마땅히 대통령이어야 하지 않나? 새 정부의 대통령 당선자는 이명박 씨 아닌가? 그런데 왜 유우익 씨가 대통령실장이지?? 혹시... 당선자 교체???

 

아, 딴지 걸려는 수작은 결코 아니다. 단지 궁금하고 또 한편으론 걱정도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의 장이 대통령 아니듯, 우리 회사 사장실에 앉아 집무하시는 분이 사장님 아닐 수도 있겠다는...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