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쓰는 글

술자리 건배구호 이런 건 어때요?

몽당연필62 2007. 12. 13. 09:49

멋지고 재미있는 건배구호가 있으면 답글로 남겨주세요!!

=====================================================

 

요즘 연말을 앞두고 술자리가 잦은 시기입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는 못하지만 술자리에는 자주 참석합니다. 바로 어젯밤에도 고등학교 동창회에 다녀왔지요.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배사(덕담)와 건배구호 아닐까요?

 

술자리 성격에 따라 건배 제의는 상석의 한 분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몇 사람이 하기도 하고 아예 참석자 전체가 돌아가며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술을 마시지 못하니 당연히 맨정신이고, 그 또렷한 정신으로 건배를 제의하는 모습들을 바라보곤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건배구호입니다. 듣고 있노라면 건배 제의를 하는 사람의 유머와 철학, 성격, 지적 수준 등이 그 구호에 버무려져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재미있는 건배구호를 제시하는 사람은 멋지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술자리에 참석할 때는 만약에 대비해서 반드시 한두 개쯤의 건배구호는 준비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자신이 호명되거나 차례가 되었을 때 당황하거나 우물쭈물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건배사와 건배구호를 할 때 참고할 만한 것들을 느낀대로 간단하게 정리를 해봅니다.

 

1. 건배사(덕담)와 건배구호는 미리 한두 개쯤 구상해둔다.

2. 건배 제의를 요청받으면(혹은 차례가 되면) 지나치게 사양하거나 못한다고 거부하지 않는다.

3. 건배사는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

4. 건배구호는 이미 앞에서 나온 것이 중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들어둔다.

5. 건배구호는 지나치게 평범하거나 무의미한 것보다는 유머감각이나 자신의 인생관을 담는다.

6. 다른 사람이 건배 제의를 하고 있을 때는 옆사람과의 잡담을 삼가고 시선을 건배 제의자에게 보낸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떤 건배구호를 외치시나요? 제가 들었던 건배구호 가운데 기억나는 대로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물론 이 가운데는 오래 전부터 애용되어온(?) 것도 있습니다.

 

건배=너무나 평범하지만, 오히려 품위있는 구호이기도 하죠.

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를 줄인 것.

조통세평='조국 통일과 세계 평화'를 줄인 것.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 또는 '당신과 나는 귀중한 사람'을 의미.

이마음 영원히=연말연시의 술자리는 대개 즐거운 만남이므로 그 마음이 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구호.

우리는 하나로=참석자들의 단합을 요청하는 구호.

 

마침 오늘 아침 지하철신문 메트로에 이국명 기자님의 '연말모임 재밌는 건배사 화제'라는 기사가 1면에 실렸군요. 그 기사에서 건배구호 부분을 발췌해 소개해 드립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술자리를!" "위하여!!!"

 

원더걸스=‘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는 뜻. 올 한 해를 달군 텔미 열풍의 가수그룹 이름이기도 하다. 과음하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취지로 사용하면 좋다.
당신멋져=‘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며 살자’라는 의미. 말 그대로 상대방이 최고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제창자가 ‘당신’하면 참석자들은 ‘멋져’라고 화답하면 된다.
진달래=‘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해’란 뜻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강조할 때 사용되는 구호다. 제창자가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해’라고 외치면 참석자들 역시 ‘진달래’하고 함성을 지르면 방식이다.
나이야가라=주로 나이 든 사람들 모임에서 사용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의 카피처럼 나이가 주는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자는 의미다.
구구팔팔=‘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뜻으로 나이가 들더라도 건강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 당나귀=‘사랑하는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해’라는 뜻. 운치를 위해 ‘싸아∼ 다앙 나 귀이’ 하고 외치는 것도 좋다.
개나리=‘개(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리플렉스(Relax or Refresh) 하자’는 뜻. ‘권위나 위엄을 버리고 위아래가 하나가 돼 편하게 즐겁게 기분을 전환하자는 건배사로 주로 사용된다.
일십백천만=‘하루에 한 번 이상은 좋은 일을 하고, 10번 이상은 큰소리로 웃으며, 100자 이상 쓰고, 1000자 이상 읽으며 1만보 이상 걷자’는 뜻이다.
초가집=2차 술자리는 자제하고 일찍 귀가하자는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란 의미다.


/몽당연필/

Daum 블로거뉴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 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