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희가 희망이다 이제는 너희가 희망이다 한때, 아니 어쩌면 아주 오랜 세월, 보리가 희망인 적이 있었다. 봄은 긴 해만큼이나 배고픈 날들도 길게 이어지는 넘기 힘든 고개였다. 풋보리를 불살라 입 주위가 까맣도록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여문 보리는 방아 찧어 밥을 짓거나 공판에 내어 돈을 사기도 했으며, 보릿겨.. 사진 그리고 단상 2009.04.15
보리가 익을 무렵 봄이 끝나가면서 햇살이 까끄라기만큼이나 따갑다. 덩달아 보리는 망종(芒種)을 앞두고 제법 누른빛을 띤다. 매서운 겨울을 이기고 자란 당당함인지 무모함인지, 익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보리. 어려서 이맘때 쯤 마늘종을 뽑던 아버지는 문득 보리 모개를 한 줌 분지르셨다. 풋내 나는 이삭을 마른 .. 사진 그리고 단상 2008.05.28
보리의 추억은 까끄라기처럼 달라붙는다 보리의 추억은 까끄라기처럼 달라붙는다 한 달에 두어 번은 보리밥을 먹는다. 야근을 할 때 동료들과 회사 가까이에 있는 보리밥집에 가기도 하고, 휴일에 식구들과 함께 동네의 보리밥집을 찾기도 한다. 꽁보리밥인 것은 마찬가지이되 간장 종지 하나 달랑 놓고 먹던 예전과 달리 반찬을 갖추어 먹으.. 기억 더하기 추억 2008.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