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리고 단상

소중한 이름과 사연을 간직하는 법

몽당연필62 2017. 10. 19. 18:02

 

사람 사는 곳 어디엔들 사연 없을까나.

죽녹원 빽빽한 대나무 줄기도

행복하고 아쉬웠던 이들의 사연을

마디마디에 품고 서 있네.

 

2015년 10월 군대에 간 이는 이제 제대했는지?

애정 양과 병준 군의 사랑은 결실을 보았는지?

은경, 창희, 민정의 우정은 여전한지?

경민, 준우, 옥민, 희주, 주영, 상통군자,

이름과 사연을 남긴 그대들 모두

자신의 삶을 대나무 마디처럼 견실하게 이어가고 있는지...

 

하지만 그대들이여

소중한 이름과 절절한 사연을

대나무에 새긴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맹세는 바위에 새겨도 깨지기 마련이고

젊은 날 사랑은 하트(♡)에 가둬도 주먹 안 물처럼 빠져나가기 십상인 것을...

 

그대들이여

이젠 고운 사람의 이름이나 애틋한 사연은

저마다의 마음 속에 새기시길.

마음에 한 번 각인하면 지워질 염려 없고,

굳이 죽녹원 찾지 않아도 언제든 꺼내 확인할 수 있으니!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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