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소리

예비군 주가 급등, 창설 40년만에 경사!

몽당연필62 2008. 6. 3. 08:39

대한민국의 향토예비군이 창설 40주년을 맞아 '국민오빠'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기 절정을 달리면서 그 '배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몇몇 예비군에 따르면, 예비군이 군복을 입고 서울 시내 거리에 나서면 수천 수만 명이 일제히 촛불을 들어 '어긔야 즌 데를 드데욜셰라' 어두운 밤길을 밝혀줄 뿐만 아니라 노래와 박수 등 환호로 그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글은 대부분 사실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

 

예비군들은 특히 저녁무렵 광화문이나 시청앞 광장, 청계광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나타날수록 더욱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예비군에 대한 인식이 '멀쩡한 인간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개가 된다'거나 '공짜 불임시술 대상자' 정도로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파격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최근 군복을 입고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 다녀왔다는 예비군  김병장 씨는 "단지 군복을 입었을 뿐인데 모두들 어찌나 반겨주고 무한신뢰를 보내주던지 몸둘 바를 몰랐다"면서 "머지않아 예비군을 제대하고 민방위에 편성될 텐데, 민방위복을 입고 시위 현장에 나와도 모두가 반겨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이 사진의 최초 게시자를 알 수 없어 출처를 밝히지 못했습니다. 알려주시면 밝히겠습니다.

 

예비군의 인기가 이토록 치솟은 것은 최근 미국 쇠고기 수입 확대로 촉발된 촛불집회와 거리시위에서 보여준 예비군들의 헌신적인 질서유지 및 시위대 보호활동 덕분. 하지만 일부에서는 1968년 4월 1일 창설 이후 지난 40년 동안 예비군들이 꾸준히 보여준 '국민에게 다가서기' 운동의 성과가 이제야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예비군들은 지난 40년 동안 평소 가정과 직장을 지키고 비상시에는 나라를 지키는 예비군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을 지녀왔다. 예비군 훈련 소집 통지서를 받으면 즉각 집결......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느릿느릿 부대에 도착함으로써 만약에 가정이나 회사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비했으며, 훈련중에는 충실한 태도...... 대신 교관이 보는 앞에서 줄기차게 졸거나 심지어 고스톱을 치면서 개기는 등 적과의 교전에 대비한 담력 키우기를 한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예비군들은 특히 군복만 입으면 가정에서의 근엄한 아빠나 회사에서의 중후한 모습을 포기하는 대신 어디서나 바지춤을 까고 오줌을 갈기는 개가 됨으로써 국토를 기름지게 가꿨으며, 힘들 것 하나 없는 훈련을 기꺼이 포기하면서까지 엄청난 상실감을 느껴야하는 무료 정관수술에 동참함으로써 국가시책에 충실히 따르는 한편 의료기술 향상에도 기여해왔다. 따라서 최근 치솟고 있는 예비군들의 인기는 지난 40년 동안의 역사에 기반한 것이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촛불집회에 나섰다가 예비군의 보호로 전경들이 쏘아대는 물대포의 위기에서 벗어난 여성 나선녀 씨는 "예비군들이 일당백의 기개로 시민들을 보호하고 후배인 전경들에게 비폭력의 가르침을 베푸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우리 사회에 출산율 감소 등 인구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만큼 과거 예비군 훈련 때 불임시술을 받은 분들에게는 무료 정관복원 시술 혜택을 제공하는 등 국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집회 현장에 나타나는 예비군의 배후로 일반 국민들을 지목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앞다퉈 배후를 자처하며 닭장차 투어에 나서는 바람에 좌석이 매진돼 일부 연행자는 할 수 없이 입석으로 유치장까지 배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몽당연필/